1. 경제학을 배워야 하는 이유
① 경제 현상의 객관적 이해
과학자로서의 경제학자는 실증적 과제(현실 이해)를 해결한다.
다시 말해, 경제 현상을 이해하는 것이 목적이다.
사람 간에 일어나는 여러가지 현상 중 특히 경제 현상에 주목하는 것이다.
과학자로서의 경제학자는 ⒜과학적 방법론을 통해 경제 현상을 이해한다.
그리고 이 과학적 방법론에는 수학과 통계학이라는 도구가 쓰인다.
⒜과학적 방법론: 현상에 대해 관찰하고 검증하는 것.
② 경제 문제 해결
정책 조언자로서의 경제학자는 규범적 과제(현실 이해 + 가치 판단)를 해결한다.
그러니까 경제 상황 개선을 통한 ⒝삶의 질 향상이 목적이다.
과학자로서의 경제학자와 다른 점은, 가치 판단을 한다는 점이다.
즉, 현재의 현상을 이해하는 것 뿐만 아니라, 이것을 받아들여야 하는지 판단한다는 것이 다르다.
⒝삶의 질 향상: 다양한 방법이 있지만, 여기서는 소득 수준 향상을 목표로 한다.
2. 경제학적 사고방식
① 객관적·분석적 사고의 과정
② 과학적 분석 기법: 관찰과 검증
③ 단순화된 분석 모형으로 복잡한 현상 이해
핵심은 ③ 단순화된 분석 모형으로 복잡한 현상 이해다.
예를 들면 이런 것이다.
우리나라 국민을 10명이라고 가정하면, …
그러니까 우리나라 국민을 10명으로 단순화한 모형으로 핵심적인 원리를 이해하는 것이다.
마치 뉴턴이 사과의 자유낙하라는 단순화된 모형으로 만유인력을 이해한 것처럼 말이다.
여기서 모형(model)에는 수식 표현도 포함된다.
예를 들면 이런 것이다.
3. 첫 번째 모형: 경제 순환 모형
경제는 구입, 판매, 근로, 고용, 생산 등 다양한 일을 하는 수많은 사람들로 구성된다.
경제가 어떻게 작동하는지 이해하려면 이 모든 경제활동을 단순화해야한다.
그러니까 경제가 어떻게 조직화되었고 경제활동에 참여하는 사람들이
어떻게 상호작용을 하는지 평범한 용어로 설명할 수 있는 모형이 필요하다.
위 그림을 경제순환모형도(circular-flow diagram)라 한다.
이 모형에서는 경제에 가계와 기업이라는 두 종류의 의사결정자가 존재한다.
기업은 ⒞생산요소를 투입해 재화와 서비스를 생산한다.
가계는 생산요소를 소유하며 기업이 생산하는 재화와 서비스를 생산한다.
그리고 기업과 가계는 두 시장에서 만난다.
가계는 (의식주) 소비의 주체고, 생산 요소 판매자(공급자)다.
기업은 (재화와 서비스) 생산의 주체고, 생산 요소 구입자(수요자)다.
지금 내 지갑에 10000 원이 있다. 내 주머니 속의 10000 원짜리 지폐를 추적해보자.
만약에 내가 맥주를 사려 한다면, 이 10000 원짜리 지폐를 들고 재화와 서비스 시장에 간다.
예를 들어 집 근처 세븐일레븐에 간다고 하자. 여기서 나는 10000원짜리 지폐를 건네고
맥주를 받는다. 이 10000원짜리 지폐는 세븐일레븐의 수입이 된다.
하지만 여기서 끝이 아니다. 세븐일레븐은 이 10000원으로 생산요소시장에서
생산요소를 구입한다. 예를 들어 알바생에게 임금을 주는데 썼다고 하자.
내 주머니에 있던 10000원짜리 지폐가 다시 누군가의 주머니 속으로 들어가게 되는 것이다.
이제 그 사람의 주머니에서 다시 어딘가로 이동한다.
이처럼 경제순환모형도를 통해 경제의 흐름을 이해할 수 있다. 하지만 이 모형은 여러가지 세부사항을 의도적으로 무시하고 있다. 현실을 반영하려면 가계와 기업 뿐 아니라 정부와 국제무역도
모형에 나타나 있어야 한다. 예를 들어 세븐일레븐은 내가 건넨 10000원을 세금으로 낼 수도
있고, 해외 맥주를 사오는 데에 쓸 수도 있다.
하지만 이런 세부사항은 경제활동이 어떻게 조직하는지 이해하는 데에 중요하지 않다.
복잡한 세부사항을 무시함으로써 경제의 여러 부분이 어떻게 맞물리는지 이해하는 것이다.
⒞생산요소(factors of production): 노동, 토지, 자본(건물 및 생산 설비)와 같이 생산에 투입되는 요소.
4. 두 번째 모형: 생산가능곡선
경제학 모형들은 대부분 경제순환모형도와 달리 수학적 분석 방법을 통해 만들어진다.
이런 종류의 모형 중 가장 간단한 것이 ⒟생산가능곡선이다.
⒟생산가능곡선(PPF, Production Possibilities Frontier): 한 나라의 경제가 주어진 생산요소와 생산기술을 사용해
최대한 생산할 수 있는 산출물의 조합을 나타내는 곡선
다음은 생산가능곡선의 예시다.
모든 자원이 자동차 생산에만 투입된다면 1,000대의 자동차가 생산되고
컴퓨터는 단 1대도 생산되지 않을 것이다.
반대로 모든 자원이 컴퓨터 생산에만 투입된다면 3,000대의 컴퓨터가 생산되고
자동차는 단 1대도 생산되지 않을 것이다.
경제에 존재하는 한정된 자원을 활용해 최대 효과를 얻는 것을 효율적(efficient)이라고 한다.
따라서 생산가능곡선상에 있는 점들(점 A와 점 B)은 효율적인 생산의 결과라고 할 수 있다.
점 C는 비효율적(inefficient)인 상태를 나타낸다. 점 D에서 이 경제는 자동차 300대와 컴퓨터 1,000대밖에 생산하지 못 한다.
생산가능곡선 밖은 생산불가능영역이다. 주어진 자원과 기술로 는 점 F에 도달할 수 없다.
생산가능곡선은 경제학의 10대 기본원리 중 다음 둘의 예다.
기본원리 1: 모든 선택에는 대가가 있다
기본원리 2: 선택의 대가는 그것을 얻기 위해 포기한 그 무엇이다
컴퓨터를 더 생산하면 그에 따라 자동차 생산량이 감소하고,
자동차를 더 생산하면 그에 따라 컴퓨터 생산량이 감소한다.
이것은 기본 원리 1에 해당한다.
생산가능곡선 상에서, 그러니까 효율적인 생산 상태에 도달한 상태에서는
한 재화를 위해 다른 재화를 포기해야하는 것이다.
예를 들어 점 A에서 점 B로 이동하려면 자동차 100대 생산을 위해 컴퓨터 200대 생산을
포기해야한다.
이것은 기본원리 2에 해당한다. 여기서 선택의 대가, 그러니까 어떤 것을 얻기 위해 포기한
그 무엇을 기회비용이라 한다.
그러니까 점 A에서 점 B로 움직인다면 자동차 100대의 기회비용은 컴퓨터 200대인 것이다.
자동차 1대의 기회비용은 컴퓨터 2대, 즉 생산가능곡선의 기울기와 같다.
자동차의 기회비용은 점 E에서와 같이 생산가능곡선의 기울기가 가파를 때,
다시 말해 자동차 생산량이 많고 컴퓨터 생산량이 적을 때 높다.
반면 점 D에서와 같이 생산가능곡선의 기울기가 완만할 때,
다시 말해 컴퓨터 생산량이 많고 자동차 생산량이 적을 때는 낮다.
경제학자들은 생산가능곡선이 일반적으로 밖으로 볼록하다고 생각한다.
점 D에서와 같이 대부분의 생산자원이 컴퓨터 생산에 투입된다면,
자동차 기술자들처럼 자동차 생산에 더 적합한 사람들도 컴퓨터 생산에 참여해야 한다.
그러나 자동차 기술자들은 컴퓨터 생산에 익숙하지 않을 것이다. 따라서 이 상태에서는
자동차를 1대 더 생산하더라도 그에 따른 기회비용(포기해야 하는 컴퓨터 생산 수량)은
비교적 적을 것이다. 또한 생산가능곡선의 기울기는 비교적 완만하다.
반대로 점 E와 같이 대부분의 생산자원이 컴퓨터 생산에 투입된다면 자동차 생산에 적합한 생산자원은 대부분 자동차 생산에 투입되었을 것이다. 이 상태에서 자동차를 1대 더 생산하려면 컴퓨터 기술자까지 자동차 생산에 투입해야 하므로 자동차 1대의 기회비용은 크다. 한 생산가능곡선의 기울기는 비교적 가파르다.
생산가능곡선은 한 시점에서 생산되는 재화 간의 맞교환관계를 나타낸다.
하지만 이 관계는 바뀔 수 있다. 컴퓨터 생산 기술의 진보로 근로자 한 명이 일주일동안 생산할 수 있는 컴퓨터의 대수가 늘어난다면 주어진 생산가능곡선 밖에서도 생산할 수 있을 것이다.
다음 그림을 보자.
컴퓨터 생산 기술의 진보로 y절편, 그러니까 최대 컴퓨터 생산량은 4,000대까지 늘어났다.
하지만 x절편, 그러니까 최대 자동차 생산량은 여전히 1,000대다.
그러나 여기서 일부 자원을 컴퓨터 생산에 투입하면 같은 양의 자원으로 컴퓨터를 더 많이
생산할 수 있다. 결과적으로 생산가능곡선은 바깥쪽으로 팽창하게 된다.
생산가능곡선은 간단한 모형이지만, 이 모형 하나로 다음의 5가지를 알 수 있다.
① 희소성
생산가능곡선 상의 점들은 주어진 자원과 기술에서 가능한 최대 생산량을 나타낸다.
이는 곧 재화와 생산요소의 희소성을 뜻한다.
② 효율성
생산요소곡선 상의 점들은 한정된 자원을 활용해 얻을 수 있는 최대 효과,
즉 효율적인 생산량을 나타낸다.
③ 상충 관계(Trade-off)
컴퓨터 생산량이 증가하면 자동차 생산량이 감소한다.
자동차 생산량이 증가하면 컴퓨터 생산량이 감소한다.
이것이 컴퓨터 생산량과 자동차 생산량의 상충 관계다.
④ 기회비용(opportunity cost)
컴퓨터 생산량을 늘리려면 자동차 생산량을 포기해야 한다.
여기서 자동차 생산량이 컴퓨터 생산량 증가를 위해 포기한 그 무엇, 기회비용이다.
⑤ 경제성장
앞에서 든 예시에서는 컴퓨터 최대 생산량이 4,000대까지 늘어났고,
그 결과 생산가능곡선이 바깥쪽으로 팽창했다.
이것이 경제성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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